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하는 이번 성동조선 매각 본입찰에는 3곳이 참여해 인수제안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 곳은 성동조선이 위치한 경남·통영 기반의 지역기업(컨소시엄 포함), 다른 한 곳은 성동조선에 기자재를 공급해온 중견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곳 모두 성동조선을 인수할만한 재무능력이 뒷받침되는 견실한 기업이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로 입찰에 참여한 또 다른 한 곳은 최근 조선사 인수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을 주관하고 있는 창원지방법원 파산부는 빠르면 18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입찰금액과 사업계획, 고용유지 여부 등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으로 지분 81.2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선매수대상자를 내일 선정하고 다음 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MOU 체결 뒤에 자금조달안과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얘기가 잘 진행되면 2월말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조선 매각 입찰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하반기 1차 매각 입찰 당시에는 경남 통영에 위치한 조선소 전체를 매각대상 자산으로 선정해 참여하는 곳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2차 입찰에는 1∼3야드와 회사 자산·설비에 대한 분할매각을 허용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