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이 조의금 1억 원을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결식에서 유족분들은 기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고인의 유지"라며 "이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고인을 우리 곁에 살아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강북삼성병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절반씩 기부하려 하셨으나 강북삼성병원에서 조의금을 받기 어렵다 정중히 거절하셔서 추모사업을 위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하시게 됐다"라며 "회원들이 성금을 추가로 조성해 '임세원 상'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무겁게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고인이 근무했던 성균관대가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임 교수가 개발한 '보고듣고말하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학부생들이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공유하고 생명을 구하는 방법을 배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한편, 故 임세원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결국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의료진 폭행 시 처벌을 강화하는 '임세원 법'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