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AI 활용 음성인식 의무기록시스템 도입

입력 2019-01-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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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음성인식 수술기록지 작성 모습(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지난 해 11월부터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인식 의무기록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셀바스 AI의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다. 인공지능 앱에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말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수술 및 회진 후 작성하는 수술기록지와 경과기록지를 인공지능을 통해 음성언어로 작성할 수 있게 돼 빠르고 편리하게 의무기록 작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할 수밖에 없는 진료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언어를 혼합해 사용해도 상황에 맞게 문서화시킨다. 또 의료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어와 의학전문용어도 정확하게 인식된다.

회진 경과기록지 작성 시에도 환자와의 면담 과정을 기록하거나 면담이 끝난 뒤 음성언어로 편리하게 경과기록지를 작성할 수 있다. 저장된 문서는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전송돼 환자 정보에 축적된다.

병원은 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3개 진료과, 6명의 의료진을 선정한 뒤 1만2000개의 문장을 녹음해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를 학습하도록 했다.

도입 후 한 달간 인공지능 솔루션을 사용한 결과 음성인식률이 90%로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음성언어를 인지해 의무기록을 작성하게 됨에 따라 기존과 비교해 작성시간이 3~4배 단축됐다.

의사 1명당 의무기록지 작성시간은 하루 평균 25분, 한 달로 계산하면 500분이 단축됐다. 전용기기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든 작성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적시에 환자상태를 기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술기록 작성시한 준수율도 100%로 나타났다.

또 개인별 음성언어 특징을 바탕으로 기록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진 외에는 어떤 누구도 수술기록지를 대리 작성할 수 없는 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된다고 할 수 있다.

병원은 현재 6명의 의료진에게 시행되고 있는 음성 의무기록지 작성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20명까지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병원은 향후 외래 진료실에서도 이 솔루션이 활용된다면 의사는 컴퓨터 화면과 자판만 바라보면서 환자의 얼굴이나 표정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우 외과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인식 기록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시간운용과 진료 및 연구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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