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셀바스 AI의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다. 인공지능 앱에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말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수술 및 회진 후 작성하는 수술기록지와 경과기록지를 인공지능을 통해 음성언어로 작성할 수 있게 돼 빠르고 편리하게 의무기록 작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할 수밖에 없는 진료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언어를 혼합해 사용해도 상황에 맞게 문서화시킨다. 또 의료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어와 의학전문용어도 정확하게 인식된다.
회진 경과기록지 작성 시에도 환자와의 면담 과정을 기록하거나 면담이 끝난 뒤 음성언어로 편리하게 경과기록지를 작성할 수 있다. 저장된 문서는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전송돼 환자 정보에 축적된다.
병원은 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3개 진료과, 6명의 의료진을 선정한 뒤 1만2000개의 문장을 녹음해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를 학습하도록 했다.
도입 후 한 달간 인공지능 솔루션을 사용한 결과 음성인식률이 90%로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음성언어를 인지해 의무기록을 작성하게 됨에 따라 기존과 비교해 작성시간이 3~4배 단축됐다.
의사 1명당 의무기록지 작성시간은 하루 평균 25분, 한 달로 계산하면 500분이 단축됐다. 전용기기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든 작성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적시에 환자상태를 기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술기록 작성시한 준수율도 100%로 나타났다.
또 개인별 음성언어 특징을 바탕으로 기록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진 외에는 어떤 누구도 수술기록지를 대리 작성할 수 없는 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된다고 할 수 있다.
병원은 현재 6명의 의료진에게 시행되고 있는 음성 의무기록지 작성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20명까지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병원은 향후 외래 진료실에서도 이 솔루션이 활용된다면 의사는 컴퓨터 화면과 자판만 바라보면서 환자의 얼굴이나 표정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우 외과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인식 기록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시간운용과 진료 및 연구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