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거래도 58건에 그쳐…주택사업자 경기 체감도 부정적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는 2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1월 1~23일) 9334건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은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다.
지난해 거래가 빗발쳤던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 거래도 뚝 끊겼다. 이달 4개 자치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58건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엔 2471건이 거래됐다.
아파트 신고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23일 기준으로 1246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신고량이 54.2건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 2000건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작년 1월에 1만198건을 시작으로 2월 1만1111건, 3월 1만3813건을 기록하며 1만 건을 웃돈 것과 비교하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 가격, 거래량 모두 냉각기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하락했다. 2014년 3~6월에 12주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다.
KB부동산이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파악하는 매매거래지수도 급락했다. 작년 12월 서울의 매매거래지수는 1.8로 나타났다.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이 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북, 강남의 매매거래지수 각각 1.4, 2.3으로 거래가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문의가 없어졌고 실제 거래되는 것도 줄었다”고 짧게 답했다.
거래 침체로 사업자들이 경기 체감도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연구한 1월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9.3으로 집계됐다.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주산연은 보고서를 통해 “대출규제 및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주택사업자의 추가 신규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1월 주택사업경기 여건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