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연구선 아라온호, 中 남극기지 건설 중 고립된 인력 24명 철수 지원

입력 2019-01-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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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요청에 인근 해역서 연구활동 중 급파

▲2015년 12월 19일 칠레에서 남극해로 향하다 유빙에 갇혀 조난된 썬스타호를 130마일 떨어져 항해 중인 아라온호가 현장에 도착해 주변 유빙을 제거하고 안전지대로 예인하고 있다.(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에 고립돼 있던 중국 기지건설 조사단 24명의 철수 지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섬(Inexpressible)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활동 중이던 중국 신규기지 건설 조사단 24명은 애초 中 쇄빙선 설룡호를 타고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설룡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킹조지섬으로 회항함에 따라 조사단 일행은 섬에 고립됐다.

기지 건설 현장에는 가건물이 설치돼 있어 혹한의 추위를 견디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보유 중인 생필품으로는 2월 초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현재 여름인 남극은 활주로로 사용하던 해빙(海氷)이 녹아서 비행기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다른 선박을 찾아서 투입하기까지는 10일 이상 걸려 아라온호 이외의 대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이에 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인근 해역인 로스해에서 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던 아라온호는 건설 조사단 철수 지원에 나섰다.

현장에 별도의 접안시설이 없기 때문에 아라온호는 23일 중국기지로부터 약 700m 떨어진 해상에 도착해 대기하고 장보고과학기지에 있는 우리측 헬기를 이용해 중국기지에 체류 중인 24명을 아라온호까지 이송했다.

중국측 조사단 등을 태운 아라온호는 오는 2월 4일 뉴질랜드 리틀톤항에 도착함으로써 중국 신규기지 건설조사단의 철수 지원을 마무리한 뒤 2월 9일 기지 보급과 하계 연구활동을 마친 우리측 대원 48명의 철수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다시 장보고기지로 출항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2011년에는 빙하에 부딪혀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하고 2012년과 2015년에는 우리나라 어선인 정우2호와 썬스타호의 구조활동을 벌인 바 있다.

한기준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 지원으로 앞으로 건설될 중국의 신규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간 보급 지원과 연구활동 등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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