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게 올해 봄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최근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정부 태도의 연장선상이라고 재계는 분석했다.
이 총리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올해 봄이 가기 이전에 경총 지도부를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만남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에 열린 연찬회에서도 이 총리는 경총 지도부에게 만남을 제의했고, 8개월이 지나서야 회동이 성사됐다.
당시 만남 자리에서 이 총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인들을 격려했고, 경총은 중소·영세기업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설명했다.
이 총리의 벚꽃 회동 제의는 기업인과 소통하려는 정부 태도와 연관 있다.
청와대를 비롯해 여권 관계자는 각종 경제 수치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기업인과 자주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5대 그룹 총수와 중견기업인 등 12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해당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재계 인사는 만남 이후 실질적인 조처가 내려지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재계 관계자는 “만남이 계속 있고 나서 재계가 요구하는 사항을 정부가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정작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화도 좋지만 정부가 더욱 진정성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가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혁신의 주체는 기업이다”며 “속도·유연성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영인들은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제조업 혁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 복원을 위해 정부는 규제 해소와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민간프로젝트에 대해 전담관을 두고 밀착 지원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경제가 발전하는 데 경영자들의 안목이 큰 바탕이 됐다. 현재의 위기도 경영자들의 혜안으로 극복할 거라 믿는다”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편, 1981년 이후 올해로 42회째를 맞이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는 경영자들이 국내외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연두 세미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