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ㆍ벤처 협단체장과의 간담회'...홍 장관 "당장은 정치생각 없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현재 시범운영중인 ‘제로페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로페이’ 보다 더 좋은 결제수단이 나오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홍종학 장관은 28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창업ㆍ벤처 협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제로페이 사업을 당분간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제2 제로페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제로페이는 우리나라의 금융혁신을 선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다들 시장을 선점하려고만 하면 조정이 안되기 때문에 결제부분은 금융기관이 갖고 있고 우리는 민간혁신을 앞당기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페이를 가장 효과적인 결제수단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홍 장관은 “더 좋은 수단이 나오면 사업을 접겠다”면서도 “제로페이를 능가하는 결제수단은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더 좋은 결제수단이 나오면 제로페이와 함께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최근 전남 목포 자유시장을 방문해서도 제로페이에 대해 "앞으로 많은 소비자가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외상결제 기능도 도입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을 연계하는 포인트 충전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정치에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홍종학 장관은 내년으로 예정된 21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써는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당에서의 역할보다 중기부의 올해 핵심 사업인 개방형혁신을 위해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장관을 교체할 경우 어찌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홍 장관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사업 선정에서 민간의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장관은 “그간 스타트업과 대기업, 대학 등 전문가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까지 각 분야별로 충분히 성과를 낼 만한 에너지가 축적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각 분야간 연계가 잘 안돼왔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원활히 협업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올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25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대·중소기업, 대학, 벤처캐피털(VC) 등이 기술분야별로 혁신을 위한 학습과 네트워킹 활동을 지속하는 조직이다.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에서 추천한 R&D 과제는 정부 R&D 선정 과정에서 1차 평가 면제, 2차 평가 가점(최대 5점) 등으로 우대할 방침이다. 홍 장관은 “혁신주체간 칸막이를 허물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같은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언급했다.
창업·벤처 공간 혁신도 동시에 추진된다. 국내에선 혁신형 열린공간인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고 해외에선 ‘코리아 스타트업 캠퍼스’(KSC)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성도 추진한다. 더불어 세계로 나아가는 열린 문화 조성을 위해 전 세계 창업자, 투자자, 학생, 일반인들이 모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역시 민간 주도로 운영키로 했다. 더불어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운용하는 기술사업화촉진펀드를 신설(300억원 규모)해 연구소 기업 등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대학기술지주사가 액셀러레이터로 등록시 벤처투자조합 결성도 허용키로 했다.
홍 장관은 “이 같은 정책들이 활성화하면 창업·벤처기업들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연구기관 등과 함께 힘을 합쳐 기술경쟁에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