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KAIST와 손잡고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 준비를 위해 먼저 발을 내딛었다. 이제 막 5G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시점에서 LG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시대를 주도함으로써 초경쟁시대에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KAIST INSTITUTE(이하 KI)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초대 연구센터장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조동호 교수가 맡는다.
LG전자는 KI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들을 공동 수행해 5G에서 6G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은 “6G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 창출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6G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그에 앞서 5G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5G는 LTE(4G)에 이어 올해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5G와 4G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로 현재 LTE 속도보다 최대 20배 이상 빠르다. 90분짜리 영화를 4G로 받으면 5분 넘게 소요되는 데 비해 5G는 0.16초 만에 받을 수 있다.
아직 기술 표준화가 마련되지 않아 6G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6G 시대에 접어들면 이보다 더 속도가 빨라진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6월 테라헤르츠(㎔) 대역 주파수로 100Gbps 속도를 구현하는 6G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5G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테라헤르츠 대역으로 주파수가 확장되면 기존 대비 훨씬 넓은 무선 송수신 대역폭을 제공한다.
업계에선 5G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의 광범위한 적용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프로세서 등 사회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만물지능인터넷’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장 조동호 교수는 “한발 앞서 6세대 이동통신 원천 기술 개발을 시작해 10년 후의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 김병훈 LG전자 차세대표준연구소장(전무), 박희경 KAIST 연구부총장, 이상엽 KI 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