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약 한 달간 1784가구 이사…입주지원 기간 지나면 잔금 연체 부담해야
28일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과 송파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1784가구가 입주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물량 8109가구 가운데 22% 가량만 이사를 한 것이다.
문제는 나머지 6300여 가구가 입주지원 기간 내에 이사를 모두 마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송파헬리오시티의 입주기간은 작년 12월 31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다. 남은 입주 물량은 분양물량 6300여 가구와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행복주택 물량 1401가구 등 7700여 가구다. 입주기간이 62일 남았다고 고려할 때 하루에 약 124가구가 매일 입주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하루에 약 61.5가구씩만 입주를 마쳤다. 이 속도라면 입주기간 내에는 3800여 가구만 입주를 끝낸다.
헬리오시티 단지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이사 물량은 504건 정도다. 엘리베이터 한 대당 하루에 세 건의 이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한 개동에 엘리베이터가 두 대씩 설치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에 504건의 이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헬리오시티는 총 84개 동으로 이뤄졌다.
하루에 504건의 이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보름 만에도 입주를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입주 한 달간의 이사 속도로 봤을 때 입주지원 기간 내 입주 마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영향도 있다. 전세로 잔금을 준비하는 입주자들이 최근 전셋값 하락으로 잔금 마련이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세값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된 거래를 보면 전용면적 84.96m²의 전세가격은 이달 4일 6억5000만 원에서 이달 20일 5억8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6억 원에 거래된 물량이 나왔지만 이달 초 거래된 값을 넘어서진 않았다. 다른 물량들도 전세가 변동폭이 크다.
어떤 이유로든 입주지원 기간 이후에 입주하게 되면 입주자들은 잔금에 대한 연체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송파헬리오시티의 입주안내문을 보면 “입주기간 만료일 익일 (2019년 4월 2일)부터 납부하는 잔금에 대해서는 연체 일 수에 따른 연체요율(공급계약서 참조)로 계산된 금액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연체요율은 8~11% 수준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입주지원 기간 이후부터는 입주 여부를 떠나 관리비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 비용 또한 부담해야 한다.
이와 관련 조합과 구청 측은 설이 지난 이후에 입주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입주지원 기간연장의 필요성은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입주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아직 없다”며 “입주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가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의 시공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기간 연장은 조합 측의 요청이 있어야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