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1942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28.84% 증가한 액수로, 1960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361.13%, 당기순이익은 1479억 원으로 1233.15% 각각 대폭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영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도입 품목을 확대해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점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내실 있는 경영으로 꾸준한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매출액 1386억 원에서 2017년 1574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000억 원 문턱까지 손을 뻗었다.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과 투자금 회수 전략은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도 선사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8월 ‘리보세라닙’의 권리를 400억 원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으로 양도하면서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리보세라닙은 2009년 미국의 바이오벤처 LSK바이오파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위암 치료용 표적항암제다.
부광약품이 2016년 5.4% 지분 투자한 캐나다의 바이오 벤처 오르카파마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인수되면서 수령한 업프론트(계약성사금) 60억 원도 지난해 수익에 반영됐다.
이에 더해 부광약품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안트로젠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실탄을 확보했다. 안트로젠 주식 160만171주(20.1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부광약품은 8월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을 처분, 총 17차례에 걸쳐 40만 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377억 원을 현금화했다. 안트로젠 설립 당시 부광약품이 투자한 금액은 약 40억 원이다.
올해 부광약품은 신약 연구·개발(R&D)에 더욱 박차를 가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 중심 제약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멜리어와 공동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 ‘MLR-1023’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 후기까지 완료됐으며, 1분기 중 주요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타 제품과 병용 시 상승효과가 기대돼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킨슨 환자의 파킨슨치료제 처방에 따른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이상운동증(LID)을 치료하는 신약 ‘JM-101’은 유럽에서 임상 2상 승인을 받고 미국 임상 2상도 준비 중이다. JM-101은 부광약품의 자회사인 덴마크의 바이오 벤처 콘테라파마가 개발, 수조 원대 LID치료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