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는 30일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A0에서 BBB+로 하락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연간 이자비용으로 1200억 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KCGI는 이날 "대한항공 부채비율을 낮춰 신용등급이 A0까지 상승하면 연간 이자비용 1200억 원을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KCGI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차입 금리 상승으로 늘어난 이자비용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KCGI는 대한항공에 부채비율 300%,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 달성을 목표로 신용등급을 현재 BBB+ 등급에서 2013년 당시 A0등급까지 회복하자고 제안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47%를 기록했다"며 "이 상황에서 항공업 이외 투자를 지양하고, 활용도가 떨어지고 국내 고용창출이 낮은 유휴자산을 매각해 적극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2015년 이후 유가 하락과 여행 수요 증가로 영업 측면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유휴부지를 매각해 차입금 규모를 낮추면 기업가치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CGI는 최근 법원에 한진칼과 한진의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