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올겨울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이 1일 기준 1536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제역 발병 농가 세 곳에서 기르던 203마리는 물론 인근 농가 19곳에서 사육하던 1333마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올겨울 구제역은 지난달 28일, 29일 안성에서 연달아 발생한 데 이어 31일 충주에서도 발병이 확인됐다. 사람과 물류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이틀 남긴 상황에서 구제역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확산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3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투입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첫 발병 지역인 안성을 중심으로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인 동물. 구제역의 숙주)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59개 시군에서 우제류 576만5000마리가 백신을 맞았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지역에서도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에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내렸다. 스탠드스틸 기간엔 모든 축산업자와 축산차량, 가축 등의 이동이 금지된다. 전국 가축 시장도 추가 확산 방지와 주변 소독을 위해 3주 동안 폐쇄된다. 당국은 바이러스 이동을 막기 위해 지역축제나 행사도 최대한 자제키로 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최근 안성과 충주에서 구제역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부는 설 명절 기간에도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