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헬시아이오(Healthy.io)’가 모집한 1800만 달러(201억 원) 규모의 투자에 참여했다.
헬시아이오는 스마트폰을 임상 시험용 진단 장치로 바꾸는 가정용 소변 검사 키트를 보유하고 있다. 환자가 소변 샘플을 테스트 스틱을 담그면 다양한 패턴과 색상이 나온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러한 색상을 읽을 수 있으며 패턴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스트립을 정확하게 판독한다. 환자는 검사 후 곧바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검사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소변검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주 검사되는 진단이다. 만성 신질환 환자가 신기능을 모니터 하는데 필요하고 당뇨의 징후도 감지할 수 있다.
헬시아이오는 지난해 10월 지멘스와 OEM 제휴도 체결, 환자의 집으로 보내지는 키트에 지멘스의 소변분석 검사 시약을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일찌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
지난해 5월 영국에서 디지털 의료서비스 공급업체 바빌론과 손잡고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스마트폰 의료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도 삼성전자 헬스케어 플랫폼 ‘삼성 헬스’의 활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갤럭시S10 등 주요 단말기를 통한 헬스케어 기능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 헬스케어 생태계 확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상용화되는 5G(5세대 이동통신)를 통해 고화질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정보 등을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점 역시 모바일 헬스케어에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5G를 비롯해 스마트폰 카메라나 센서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터전이 마련되고 있다”며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역량과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 및 아이디어가 결합한다면 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