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연세대 교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빅딜(big deal)·스몰딜(small deal) 등에 대한 로드맵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9일 문 특보는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기조 발제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빅딜, 스몰딜의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로드맵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표가 있는 상태에서 북미 관계가 나아 가야 예측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문 특보는 “미국 정보당국의 기본 추산에 따르면 북한이 핵탄두를 60~65개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북한이 이보다 적은 숫자를 신고하면 미국은 속임수를 쓴다고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협상의 판이 완전히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모든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폐기할 의사가 있다고까지 말했지만, 지금까지는 말뿐이고 행동은 없었으니, 이제는 북한이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선행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핵 선폐기’를, 북한이 ‘행동대 행동 원칙’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가시적인 선행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구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등 일본 학자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남기정 서울대 교수, 이원덕 국민대 교수 등 한국 학자들이 발제자, 토론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