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외한 여야4당, ‘5ㆍ18 모독’ 파문에 의원직 제명 추진

입력 2019-02-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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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모독' 파문 지속…한국당 의원 제명에 퇴출 요구까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참석하고 있다. 지 씨는 공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5·18 망언' 파문을 일으킨 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3당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나란히 추진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망언한 의원들에 대해 한국당은 즉각적인 출당 조치로 법률을 존중하는 정당임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범죄적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 가장 강력한 징계 조치(제명)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한국당이 만약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이들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5·18 공청회는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마저 저버린 최악의 난장판이었다"며 "이들에 대한 의원직 제명과 국회법 절차에 따른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화 왜곡 시도에 쐐기를 박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괴물 3인방'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의 발언을 '조현증에 가까운 망언'으로 규정,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몰아세웠다.

민주평화당은 휴일인 이날아침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동영 대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정면 부정하고 짓밟는 만행이 자행됐다.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5·18 정신을 짓밟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두환 광신자'인 지만원이 끝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더럽혔다"며 "토론회장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도 차마 사람의 입에 담지 못한 망언을 내뱉었다. 반드시 책임져야 할 범죄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평화당은 당내 '한국당 5·18 망언 대책 특별위원회'를 꾸려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는 물론 법적 조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의당도 한국당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제명 및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내 일부 의원들이 주최한 행사인 만큼 당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5·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며 "4·19든 5·18이든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활발한 논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고 적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당 일부 의원의 발언이 희생자에게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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