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1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올해 3분기까지 부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을 통한 신규 성장성 확보는 긍정적이나 당분간 면세점 적자가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역시 면세점 부문이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백화점의 4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1조68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7억 원으로 15.4% 감소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었다. 백화점은 양호했지만 면세점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던 탓이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은 명품, 리빙, 식품, 아동스포츠 등 부문이 실적을 주도했다”면서 “점포별로는 본점, 판교점, 천호점, 킨텍스점, 김포점, 대구아울렛 등이 호조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개장한 면세점의 경우 오픈 준비비용, 초기 광고판촉비 등 영향으로 256억 원 영업적자를 냈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 영업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28.1% 상향하지만 영업이익은 14.4% 하향 조정한다”며 “면세점 적자 폭을 얼마나 빨리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총매출액 7000억 원, 2020년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어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지만 올 3분기까지 부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부진한 주가수익률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