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해외 현장 행보... '미래차 기술 파악'ㆍ'수입차 관세부과 이슈 대응'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의 올해 첫 해외 현장 행보다. 실리콘밸리의 미래차 기술 개발 현황 파악과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출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매년 정 수석부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가전쇼인 CES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글로벌비즈니스센(GBC) 건립, 수소전기차 로드맵 발표, 광주형 일자리사업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CES에 불참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2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향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이곳에서 자율주행ㆍ커넥티드카 등 실리콘밸리의 미래 자동차 기술 동향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사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승진 이후 미국 행정부와 의회 고위 인사와 접촉해 관세 부과와 관련해 '호혜적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미국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대차그룹 실적회복을 위해 미국시장에서 실적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4.9%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전역을 돌며 현지 생산ㆍ판매 현황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 신차투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형 SUV 펠리세이드를 4~5월께 북미시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