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입주하는 서울 새 아파트들이 분양가 대비 4억 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대폭 줄었지만, 분양권 전매 가능한 단지는 수억 원의 웃돈이 붙으며 거래되는 셈이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인 경제만랩이 각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을 살펴본 결과, 2월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4억400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분양권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것은 지난 2016년 3월에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다. 당시 15억 원 수준으로 분양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에 25억1700만 원에 분양권이 거래돼 최고 9억 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12일 해당 아파트 분양권 호가는 24억~25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전용 84㎡는 분양가가 5억3500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8억2500만 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프리미엄이 2억9000만 원이 붙었다. 현재 호가는 7억9000만 원 수준에 있다.
1년 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도 3억 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당시 분양가가 8억10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11억 원에 실거래됐으며 이달 8일에 집들이를 시작했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9억5000만~10억5000만 원 수준이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도 분양가 대비 2억 원 상승했다. 2016년 6월에 분양한 이 단지는 당시 분양가가 5억1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7억5000만 원에 실거래되면서 2억40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현재 호가는 7억~7억5000만 원이다.
한편,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을 재편하면서 분양권 소유자도 1주택자로 간주하는 등의 규제가 이뤄지자 분양권 거래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1238건으로 2017년 분양권 거래량 6061건 대비 80% 감소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4월에 공개될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 예상으로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규제, 입주물량 등의 악재 역시 쌓여있는 만큼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