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9명으로 구성…서류·면접 거쳐 후보명단 추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H는 오는 15일 오후 6시에 사장 공모를 마감한다. LH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달 중에 서류심사(제출서류를 기초로 평가), 면접심사(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적합한 후보를 복수로 선정하고 그 명단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로 전달한다.
기재부 공운위는 후보에 대한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를 주무기관인 국토교통부에 통보한다. 국토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LH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박상우 현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LH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통해 임추위 구성을 서면 결의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따른 것이다. 임추위 위원은 9명으로 비상임이사 5명, 선임위원 4명이다. 선임위원은 이번 임추위에만 참여하는 외부인사를 의미한다.
올해 LH가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차기 수장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작년 말에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에도 LH의 역할은 크다.
3기 신도시 규모는 약 2273만㎡, 공급 물량은 12만2000호다. 남양주 왕숙(1134만㎡, 6만6000호), 하남 교산(649만㎡, 3만2000호), 인천 계양(335만㎡, 1만7000호), 과천 과천(155만㎡, 7000호)를 모두 합친 수치다. LH는 모든 3기 신도시 지구에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기존 도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뉴 시티’ 조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약 687만 평에 달하는 토지 계획이 새로운 수장의 손에 달린 셈이다.
LH 조직 자체 규모도 크다. 올해 LH의 경영계획안을 보면 자산은 2018년보다 8000억 원 증가한 178조6000억 원이다. 부채는 3조3000억 원 줄어든 129조 원으로 예상된다. 수익도 작년보다 3조2000억 원 증가한 23조3000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공민배 전 경남 창원시장,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공모 마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박상우 현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1954년생으로 행시 22회 출신이다. 1994년에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이어 대한지적공사 사장, 남해대학 총장 등을 거쳤다. 김재정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은 1963년생으로 행시 32회 출신이다. 국토부 건설정책국장, 국토도시실장 등을 역임했다.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은 1964년생이며,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따지기보다 공공성을 중시하는 인물이어야 설립취지에 맞게 LH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