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 매출이 17조 8208억 원, 영업이익은 5970억 원에 그쳐 각각 전년 대비 0.6%, 25.5% 감소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3984억 원(-7.6%), 903억 원(-73.0%)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 2318억 원, 영업이익은 4248억 원으로 나타나 각각 전년 대비 0.9%, 7.4% 성장에 그쳤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비용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연간 49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 성장했다"며 "올해는 점포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e커머스 강화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0.1% 떨어진 6조 3170억 원,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84억 원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최저시급 인상의 영향으로 판매 관리비가 늘어 적자 전환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내 직영 매장을 수익성 중심으로 압축 표준화하고, 스마트스토어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과 모바일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신선식품의 직거래를 강화하고, PB 확대 등으로 상품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체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0.3% 늘어난 4조 1127억 원,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1865억원 기록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신장해 향후 다양한 상품 확대, 온라인 쇼핑몰 강화, 오프라인 점포 재구축 등 채널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슈퍼는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6% 줄어든 1조 9754억 원, 영업이익은 -621억 원의 부진한 실적표를 받았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폐점과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 매출 역시 6.4% 감소한 4610억 원, 영업이익은 -225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향후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 상품 균형을 맞추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지난 해 4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조차 어려움을 겪은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4분기 기존점 조정 영업이익이 8.6%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라며 “올해는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 확보, e커머스 강화 등으로 롯데쇼핑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