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만5000개 일자리 날아갔다…아마존, 제2본사 건립 계획 포기

입력 2019-02-15 10:15

민주당 압박에 부딪쳐 결국 철회...버지니아와 내슈빌에는 영향 없어

▲아마존 제2본사 부지 중 하나였던 미국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지역. 이 지역에서 아마존 제2본사에 대한 정치인들의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계획이 백지화됐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시가 정치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2만5000개 일자리를 날리게 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이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마존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많은 지역 정치인이 우리의 계획에 반대한다”며 “이에 퀸스 지역 주민 70% 이상이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2본사 건설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난 9일 “뉴욕은 아마존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강한 압박에 부딪쳐 아마존이 결국 제2본사 계획을 철회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민주당은 줄곧 뉴욕의 임대료 급등과 학교 등 공공시설 부족을 지적하며 제2본사가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퀸스와 함께 제2본사 부지로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 지역을 선정했다.

회사는 제2본사가 들어설 지역에 앞으로 10년간 각각 25억 달러(약2조8100억 원)를 투자해 약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마이클 지아나리스 퀸스 지역 상원의원에 아마존 계약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아나리스 의원은 줄곧 제2본사 건설 조건으로 뉴욕이 막대한 세금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아마존은 “뉴욕시 계획 철회는 타 지역과의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앞으로 버지니아 제2본사와 테네시주 내슈빌 지역에서의 물류센터 건립 계획은 그대로 추진해 지방의 IT 인재를 꾸준히 고용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