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150주년 골드만삭스, 성역없는 개혁 선언...핵심 사업 일부 철수

입력 2019-02-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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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50주년을 맞이한 ‘솔로몬’의 골드만삭스가 전면적인 개혁에 나섰다. 로이터

올해로 창사 150주년을 맞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성역 없는 개혁을 선언했다.

지난해 취임한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업의 수익성을 파악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서는 ‘성역 없는’ (사업) 재검토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음악 DJ 활동 이력으로 ‘D-솔’로도 불리는 솔로몬 CEO는 로이드 블랭크페인의 후임으로 지난해 취임, 150년 된 골드만삭스에 거침없이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 CEO는 우선 트레이딩 사업 중 고객 수요가 적은 일부 상품 분야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상품이나 채권, 주식 매매를 취급했던 트레이딩 사업은 그동안 골드만삭스가 중점을 뒀던 분야다. 원유 및 귀금속 등을 취급하는 상품 트레이딩 사업은 1981년 상품 선물회사 J애런 인수를 발판 삼아 크게 성장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발발 전인 2006년 순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트레이딩 부문에서 나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강세를 보였던 이 부문이 최근 미국 정부 당국의 규제 강화와 금융환경 변화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트레이딩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내야한다는 위기감이 커진 이유다. 또한 블랭크페인 전 CEO를 비롯한 역대 경영진 중에는 J애런 출신이 많아 월가의 경쟁사들에 비해 상품거래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뒤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솔로몬의 승부수는 ‘상업은행’이다. 솔로몬은 골드만삭스를 전통적인 ‘투자은행’에서 기업의 자금 관리 업무 및 개인 서비스 등을 폭넓게 제공하는 ‘상업은행’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터넷뱅킹 ‘마커스’의 영역 확장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난해 영국으로 진출했고, 향후 독일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감으로 대기업과 최고 부유층만 상대해 온 골드만삭스가 중산층을 위한 금융서비스 등 생소한 분야에 진출을 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솔로몬은 기업 윤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렸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1MDB 비자금 유용을 도운 혐의로 골드만삭스 전직 임원들을 기소했다. 솔로몬 CEO는 “신흥국 사업 확대 목표를 유지하되 부정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부정 감시 및 안건 심사 체계 강화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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