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사업 계획이 곧 성장금융의 사업 계획이었는데 작년에 6개의 신규 모(母)펀드가 생겼다. 올해부터는 시장에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한 해 될 것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장사다리펀드 등 총 7개 모(母)펀드에서 8058억 원을 출자해 3조7000억 원 규모 자(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은 자펀드 기준으로 총 9조3600억 원이 조성됐다. 이 중 50~60%가 기업에 실제 투자됐다. 누적 회수 자금은 현재 1500억~2000억 원 규모로, 개별 회수 자산의 수익률은 평균 10~15%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출자사업은 △기업의 스케일업(Scale-up) 지원 확대 △회수 및 재도전 분야의 마중물 역할 강화 △모험자본 간 협업이라는 목표로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성장사다리펀드는 다양한 민간 및 정책자본과 공동으로 출자사업을 전개한다.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는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4000억 원 출자로 2조90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혁신모험펀드(2200억 원) △기술금융펀드(500억 원) △일자리창출펀드(1100억 원) △반도체M&A펀드(200억 원)로 출자한다.
시장실패가 여전한 모험자본 회수(LP지분 거래) 및 기업 재도전 분야의 시장 조성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회수·재도전 지원은 3118억 원 출자로 5992억 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LP지분 세컨더리펀드(300억 원) △기업구조혁신펀드(2576억 원)출자 및 성장사다리펀드의 타 펀드 LP지분 직접 인수(242억 원) 규모다.
모험자본 간 협업을 위해서는 940억 원을 출자해 195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사회투자펀드(200억 원) △R&BD사업화펀드(500억 원) △정책수요 지원펀드(240억 원, 마포청년혁신타운 및 지자체 연계) 출자한다.
이 대표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원래 기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신규 모펀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래의 성장금융의 모토는 늘 견지하고 있다”며 “신규 모펀드가 성장사다리펀드의 원래 기능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한국성장금융 설립 이후 회사를 이끌어온 이 대표는 22일 임기가 끝난다. 이 대표는 “공식적인 임기만료는 내일(22일)이지만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더 잘하는 분이 오셔서 만들어 놓은 것을 잘 다져나가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