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유테크가 주가의 3배 이상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지 한 달 만에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4일 한국거래소는 유테크에 대해 자기자본 50% 초과 손실로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내부결산 결과 연결기준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테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189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99.82%를 기록했다. 전년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182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108.83%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526억 원으로 전년도 319억 원보다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88억 원에서 97억 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테크는 한 달 전만 해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지난달 11일 화신테크는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협력을 목적으로 유테크 주식 77만6053주(4.93%)를 70억 원에 취득했다. 주당 취득금액은 약 9020원으로 당시 주가가 2000원 중반대였음을 고려하면 3~4배에 매입한 것이다.
화신테크 관계자는 지분을 매입하면서 “유테크와 공동으로 향후 신사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 등을 포함해 주당 9020원에 인수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신테크는 유테크 지분을 인수하는 데 현금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았다. 전환사채(CB) 대용납입 방식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유테크 최대주주 에이아이비트의 특수관계인인 폭스브레인홀딩스는 화신테크가 발행한 제7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발행 납입대금을 유테크 지분으로 치렀다.
증권가 관계자는 “CB 대용납입을 통한 인수는 현금을 쓰지 않고 인수하는 것”이라면서 “불법은 아니지만 흔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