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후, 통신사 계약 전제로 한 스마트폰 할인 금지…고가폰, 기피 대상 될 듯
일본에서 지난해 가을 출시된 중심 가격대 15만 엔(약 153만 원) 안팎의 아이폰XS의 발매 후 3개월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016년 나온 아이폰7(출시 당시 9만 엔 전후)에 비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0만 엔 안팎의 아이폰XR 판매량은 51% 감소했다.
리서치 업체 BCN은 한국 삼성전자가 지난해 가을 발매한 갤럭시노트9(약 12만 엔)도 2013년 가을 출시된 갤럭시노트3(약 8만 엔)에 비해 판매량이 63%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단가 상승에 신형 기종으로의 교체 수요가 침체된 것이다.
한 일본 이동통신사 간부는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매장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신제품 대신 구형 아이폰8(7만~8만 엔 안팎)을 사려는 소비자가 많다”고 한탄했다.
일본은 스마트폰 가격이 약 10만 엔이면 2년 분할로 실제 매월 지불하는 단말기 대금은 약 4000엔이 되지만 여기에 통신요금이 더해져 소비자 부담은 크다.
이통사 실적에도 고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 현상이 반영되고 있다. NTT도코모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31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5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고가 스마트폰은 더욱 기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올 여름 이후 통신 계약을 전제로 스마트폰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개정안 시행 이후 일본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지금보다 30~50% 감소할 것”이라며 “5만 엔 전후의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