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피월드, 500억에 500억 더…고조되는 M&A 기대감

입력 2019-03-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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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부자재 전문기업 에스엔피월드가 연간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현금 실탄을 확보하면서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엔피월드는 케이엘파트너스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2회차)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이 각각 4%, 5%로, 전환가액은 1만5650원, 전환청구 기간은 2020년 5월 10일부터 2022년 4월 9일까지다. 조달 자금 중 100억 원은 경상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400억 원은 타 법인 주식 취득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에도 피앤엠씨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의 CB(1회차)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사채는 만기 이자율이 5%이며 전환가액은 4965원, 청구기간은 2020년 1월 9일부터 2021년 12월 8일까지다. 2회차 CB와 전환가액에서 차이가 큰 이유는 에스엔피월드 주가가 최근 4개월 사이에 5배가량 급등했기 때문이다.

에스엔피월드는 화장품 필수 부자재인 메이크업 스펀지, 퍼프, 용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2002년 설립됐으며 2017년 9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고객사로는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씨앤씨앤, HCT, 아이피어리스 등이 있으며 로레알, 시세이도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작년까지 매년 200억 원대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7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에스엔피월드 주가는 상장 이후 작년 10월까지 4000~6000원대에서 횡보를 보이다 11월 최대주주 변경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전동걸 전 대표이사(24.91%)를 비롯해 특수관계자 3인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71.3% 중 51%(401만7065주)를 키스톤앤젤스제1호투자목적회사에 341억여 원을 받고 양도했다.M&A 기대감도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에스엔피월드의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나 사업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에스엔피월드는 수건의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의안으로 올려둔 상태인데 이중 상당수가 블러썸엔터와 연관돼 있다.

우선 사내이사 선임 후보로 오른 지영주·주방옥 씨는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이사다. 또 화장품 사업 외에 △영화·방송프로그램의 기획·제작·유통 △지식재산권 관리 및 라이선스업 등 엔터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결정적으로 이 회사는 사명을 ‘블러썸엠앤씨(Blossom Media & Cosmetics Co., Ltd.)’로 변경할 예정이다. 블러썸엔터는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 차태현 등의 소속사로 카카오의 인수 대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M&A 건과 관련해 결정되거나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주총 통과는 물론, 인수와 관련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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