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유착·부실 수사 의혹을 자초한 경찰이 이번 사태의 확산에 책임이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부 경찰이 범죄집단과 밀착해 범죄를 은폐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폭행까지 했다”며 “온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을 보호하고 사건, 사고를 수사해야 할 경찰이 범죄집단과 유착했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 국민을 보호해야 할 민중의 지팡이가 국민을 폭행하는 몽둥이가 됐다”며 “경찰은 한마디의 유감, 사죄 표명도 없었다.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 눈이 따갑다.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채익 의원도 경찰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강남지역 일대 클럽이 폭행, 먀약 유통과 투여, 성접대, 음란물 유포 등 불법 천지가 됐다”며 “강남 클럽이 불법의 온상이 된 것에는 경찰의 책임이 크다. 만약 버닝썬 폭생 사건이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받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버닝썬 사태와 관련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시지 제보자가 경찰 유착 때문에 권익위에 제보한 것을 두고, 권익위가 제보자의 의구심이 타당하다는 견해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경찰은 지금 본인들이 수사하겠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사의 대상 아니냐”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경찰의 대응을 질타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버닝썬 사태의 발단은 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11월24일이다. 오늘로 111일째”라며 “그동안 마치 영화에서 보는 비리 종합판, 폭력·마약·성폭행·경찰 (유착)의혹까지 다 나왔다. 경찰이 계속 뒷북치고 있다는 지적이 따갑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거듭된 질타에 고개를 숙였다. 민 청장은 “”범죄와 불법을 뿌리뽑아야 할 경찰에 대해 유착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국민이 크게 걱정하는 것에 대해 경찰 책임자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민 청장은 민 청장은 버닝썬 등과 관련한 마약, 성폭력, 불법촬영과 영상 유포, 경찰과 유착 등 각종 의혹 을 수사하기 위해 수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차장이 이끄는 합동수사체제를 구축하고,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