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각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15일 발표한 기업별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사내이사로 정의선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정 후보는 2018년 기말 기준으로 현대차 이사 외에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구개발이나 부품 등을 공유하고 있으나, 판매·영업 조직은 별도로 분리돼 있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의 임원을 겸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는 나이를 문제삼았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현재 81세다. 이는 일반적인 정년에 비춰볼 때 과도한 재직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받아왔으며 이를 통해 자녀에게 그룹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줬다는 비난 역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쟁점이 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 안건에 관해서는 모두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연구소는 "현대차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9조 원이나 별도재무제표 기준의 현금성 자산은 2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별도 기준 단기금융상품이 6조5000억 원이 있어 주주(엘리엇) 제안에 따른 배당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나, 이 경우 회사의 향후 재투자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 각각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올린 바 있다.
연구소는 현대차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윤치원·유진 오·이상승 씨를 추천한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고, 엘리엇 제안에는 존 리우와 마거릿 빌슨에는 찬성했으나 로버트 랜들 매큐언에는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