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최근 자사가 도입한 멀티시그(Multi-sigㆍ다중서명) 기술이 향후 거래소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가상화폐 탈취를 막는 방법인 멀티시그 기술이 널리 적용되면, 투자자 보호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멀티시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입출금 방식을 도입하는 거래소가 늘고 있다.
이달 초 코인제스트는 빗썸 이더리움(ETH) 입금 관련, 스마트 컨트랙트 전송 시스템이 적용 완료됐다고 공지했다. 빗썸의 지원에 따라 많은 거래소들이 스마트 컨트랙트 입출금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멀티시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거래소에 스마트 컨트랙트 입금 처리에 대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전송을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는 방식은 나왔지만, 일부 거래소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전송 시스템 부재로 자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소들이 스마트 컨트랙트 시스템을 도입하면 거래소 지갑에 다중 서명 방식의 멀티시그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멀티시그는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지갑 키 3개를 만들어 이 중 2개 이상의 키를 이용해야 출금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거래소가 외부 침입을 당해도 사용자의 가상화폐를 한번 더 보호할 수 있어 정보보호당국에서도 업계에 권고하고 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아직 멀티시그 지갑 도입이 활발하지 않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거래소들이 고객 자산 보호와 보안 강화를 위해 멀티시그 시스템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가상화폐 지갑 업체들도 멀티시그 기능을 탑재한 지갑을 출시하고 있다.
거래소들도 잦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고객 자산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멀티시그 방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빗썸 관계자는 “일본 최대 거래소가 해킹으로 막대한 고객 피해를 낸 전력도 있듯이 보안 강화, 고객자산 보호는 거래소의 최대 과제”라며 “해킹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인 멀티시그 지갑이 머지 않아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