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달 경기남동권 최초로 인터벤션시술은 물론 외과적 수술까지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카테터 등을 삽입해 혈관을 치료하는 인터벤션시술을 종전의 영상의학과가 아닌 수술실에서 가능하다. 또 인터벤션시술 중 혈관의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예상치 못한 혈관기형이 발견돼 인터벤션시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다른 혈관을 문합해야 하는 경우 외과적 수술이 진행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진단부터 시술과 수술까지 환자 및 의료진의 이동 없이 한 공간에서 치료가 이뤄진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 동정맥 기형으로 인한 뇌출혈 등 발병 후 뇌세포에 영구적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생명인 뇌혈관 치료에 있어서 하이브리드수술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하이브리드수술실에는 환자의 혈관 상태를 최고 해상도 3D로 확인하고 인터벤션시술이 가능한 최첨단 혈관조영기인 필립스의 Allura Clarity FD20/15를 도입했다. 또 하이브리드수술실에는 혈관조영기의 위치에 따라 환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수술용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 수술용 테이블은 좌우뿐 아니라 상하 이동도 가능하여 집도의가 원하는 방향으로 환자의 머리 위치를 움직일 수 있어서 종전의 인터벤션 테이블과 달리 개두술을 통한 혈관문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하이브리드수술실은 무균수술실로 운영되고 있으며, 환자의 혈류 상태를 보여줘 환자의 치료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애뉴리즘플로우(Aneurysm Flow)와 환자의 신체 상태에 따로 자동으로 마취가스의 양을 조절해 주는 전신마취기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었다.
8일에는 뇌혈관이 찢어지며 급성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 76세 환자에게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가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치료했다. 박 교수는 찢어진 혈관을 인터벤션시술을 통해 폐색시켜 혈류를 차단하고, 개두술을 통해 정상혈관을 이어주는 문합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현 교수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신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혈관질환 환자들을 위해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수술실을 운영하게 됐다”며 “혈관질환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치료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혈압이 상승하거나 재출혈이 발생하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번 하이브리드수술실 개소로 안정적으로 시술부터 수술까지 원스톱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향후 심장혈관, 대동맥, 말초혈관 등 모든 혈관치료로 하이브리드수술을 확대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