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개월여 만에 4000달러 돌파...가상화폐 시장 변곡점 맞았나

입력 2019-03-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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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추이>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조짐이 일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2개월 만에 4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일 오후 1시 4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047.00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2월 315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올 1월 9일에는 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만 1년 전 1만9511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80% 이상 빠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4000달러라는 수치가 시장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투자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탐 리 공동 창업자는 “4000달러를 확실히 회복하고 여기서 조금만 더 넘겨주면 시장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거시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가상화폐 가격이 다시 상승 기조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이후 가상화폐 시장을 예의주시해온 투자자들에게 4000선은 중요한 기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리 창업자는 2019년 비트코인이 상승 기조를 회복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가 작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200주 이동평균선(일정기간의 종가평균치)을 웃도는 수준에서 추이하는 등 기술적 지표가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투자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가상화폐 투자에 규제를 받아왔던 연금과 기부금도 코인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프로체인캐피털의 데이비드 타윌 사장은 “지난 몇 개월간 가상화폐 산업 분야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 투자 자본이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를 둘러싼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페이스북, JP모건체이스, 일본 미즈호은행 등 대기업들이 디지털 통화 발행에 나섰다. 미국 독립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자를 대신해 투자 대상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어서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산하 가상화폐거래소 백트(Bakkt)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하면 암호화폐가 투자대상 자산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리 창업자는 “2019년이 가상화폐가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 변곡점은 맞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인 5400달러로 회복될 때까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진 않겠다”며 “강세장으로 전환하는데 5~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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