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보아보포럼' 참석 차 중국 출장을 떠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업 총수들이 주로 참석하는 보아오포럼에 금융사 회장들이 등장하자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음주 28일과 29일 양일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금융위원장도 같은 기간 포럼에 참석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지주사 CEO가 함께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지역 최대 경제 포럼이다. 올해에도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이 주로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금융사 CEO들의 행보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럼 논의 주제로 금융 비즈니스와 직결되는 핀테크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이 논의되는 만큼 앞으로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신남방 국가들을 공략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중요도가 올라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아시아가 131개(69.3%)로 가장 많다. 지역별 당기순이익을 따져봐도 홍콩(1억7500만 달러), 중국(1억5400만 달러), 베트남(1억3200만 달러) 순으로 높았다.
윤 회장은 29일 '핀테크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Opportunities and Challenges Facing FinTech)' 세션에 패널로 나서 토론에 참석할 계획이다.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홍콩ㆍ호주 지역 주주와 투자기관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 일정까지 잡혀있다.
손 회장은 28일부터 29일까지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럼에서 중국 금융사 CEO들과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돼는 등 중국 비즈니스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손 회장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디지털과 핀테크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