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잇따라 나오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는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상반기에 10여 곳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할 계획인 가운데 건설사들 역시 물밑작업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비사업은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조합원 물량이 많아 분양에 대한 부담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당장 25일에만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3곳이 입찰을 마감했다. 우선 서울 장위6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제2차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을 했는데 최종 입찰 마감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구도를 갖췄다. 이 조합은 4월 25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낙점할 예정이다.
또 같은날 서울 구로구 경남구로연립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4일 열린 현설에는 다수의 건설사가 이곳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입찰은 지명경쟁 입찰 방식(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져 지명 받은 업체만 참여가 가능하다.
대도연립 소규모 재건축도 이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최종 입찰에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KCC건설, 신한종합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해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조합은 이들 건설사를 검토한 후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26일에도 경기 김포시 북변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이 사업은 김포시 북변로 8-13 일대(11만5021㎡)에 지하 4층에서 지상 40층에 이르는 아파트 1968가구, 도시형생활주택 202가구, 오피스텔 1567실 등을 공급한다. 5일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을 비롯해 중대형 건설사 20여 곳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27일엔 강동구 천호3구역 재개발이 입찰을 마감한다. 최고 25층 규모 아파트 535가구를 짓는 예정 공사비 1206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들을 비롯해 중견건설사 6곳 등이 참여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29일에는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된다. 최고 지상 28층 규모 아파트 1215가구 등을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 3083억 원 사업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쟁쟁한 회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30일에는 강남구 대치 구마을3지구와 강서구 등촌1구역이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구마을3지구는 현대건설만 입찰에 참여해 무난히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고 등촌1구역은 541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현대건설, 한화건설, 반도건설, STX건설 4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사업지의 경우 과열 양상이 벌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건축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로비 활동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영업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으로 수주 활동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건설사들도 생존의 문제가 달린 만큼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