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관련자 소환 이어질 듯
검찰이 2008년 대선 직후 신한금융 최고위층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에게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건넨 이른바 '남산 3억 원' 의혹 사건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는 이날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이 사건이 편파수사ㆍ봐주기수사로 일관한 검찰권 남용 사례라며 진상규명을 권고한 바 있다.
남산 3억 사건은 2010년 9월 라 회장 측이 당시 신 사장을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15억6600만 원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이른바 '신한 내분 사태'와 연관이 있다. 검찰 수사 중 신한은행 비서실 직원들이 경영자문료 용처에 대해 남산 3억 원 사건에 대해 진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중 상당액이 남산 3억 원 및 라 회장 변호사 비용으로 쓰인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남산 3억 원의 수수자를 규명하지 못한 채 라 회장을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후 2013년 2월 시민단체가 라 회장과 이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2015년 각각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후 관련자 소환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