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이커들 콘셉트카 자제…글로벌 트렌드에 역행 지적도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서울모터쇼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이란 주제로 내달 7일까지 열린다. 완성차는 국내 6곳과 해외 15곳 등 2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들이 내놓은 신차 36종을 포함해 154종이 전시된다.
이번 모터쇼 주제는 ‘미래형 이동 혁명’이다. 그러나 주요 메이커는 콘셉트카 대신, 출시가 임박한 신차를 공개하고 관심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뜬구름 잡는 미래형 자동차보다 실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일주일 전 공개했던 8세대 쏘나타의 가지치기 모델 2가지를 공개했다. 배기량을 1.6으로 낮추되 과급기(터보)를 추가한 1.6 터보(최고출력 180마력)와 2.0 하이브리드 등 2가지다.
르노삼성 역시 내년 초에 선보일 준중형 크로스오버 ‘XM3 인스파이어’를 전면에 앞세웠다. 지난해 유럽에서 공개한 르노 아르카나(Arakna)와 동일한 차다. 쿠페 스타일 SUV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엠(GM)도 출시를 앞둔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로 전시부스를 채웠다. 북미 풀사이즈 SUV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 ‘타호’도 전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다. 쌍용차는 내년에 선보일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전략을 공개했다. 새 모델은 1회 충전으로 400㎞ 주행이 목표다.
수입차 부스도 양산 신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했던 소형 세단 A-클래스 세단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전기차 콘셉트인 ‘비전 EQ 실버 애로우’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모터쇼가 점진적으로 IT와 미래 모빌리티 성향으로 변모 중인데, 추세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가장 현실적인 모터쇼는 자동차 회사의 미래 비전과 양산 모델이 모두 관심 받고 공존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수요의 이동과 환경 변화에 따라 모터쇼의 성격도 그때 그때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