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 9년만 감소..미 달러화 늘고 현금성 자산 비중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29일 한국은행이 정부에 제출하고 공표한 ‘2018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외환보유액 외화자산 중 정부채 비중은 42.9%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같은기간 외환보유액 규모는 4036억9400만달러로 이중 유가증권 등 외화자산은 3933억3200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채 보유규모는 1687억39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반면 주식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2009년 0.4%포인트 감소이래 9년만에 줄었다. 추산규모는 298만9300만달러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가 1.7% 증가한 69.8%를 기록했다. 2017년 70.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2년만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추산한 결과 2745억4600만달러에 달한다.
자산별로는 현금성자산이 2.1%포인트 증가한 5.3%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5.8%) 이후 최대치다. 208억4700만달러로 추산된다. 반면 직접투자규모는 1.3%포인트 줄어든 76.4%, 위탁자산은 0.8% 감소한 18.3%를 보였다. 각각 3005억600만달러, 719억8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정호석 한은 외자기획부장은 “정부채 비중 중에는 현금성 자산 부문도 있다. 미국 단기국채인 T-bill(treasury bill)을 3개월 내지 6개월로 운용했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전체적으로 리스크매니지먼트에 신경쓴 한해였다. 주식이 줄고 미 달러화가 늘어난 것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미중간 무역분쟁 장기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문제 등 대외불확실성이 많았던 한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