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2일, 3일 5G 요금제 및 서비스 공개
5G 최저 요금이 LTE보다 2만 원 이상 비싼 5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통 3사는 이번주 일제히 요금제를 포함한 5G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5일 5G 상용화에 나선다.
3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4월 2일~ 3일에 5G 요금제를 공개하고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이통사들은 상용화 직전인1일부터 4일까지 세계최초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요금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과기정보통신부로부터 5G 요금제를 인가 받았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최저 5만5000원에 8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이외에 7만5000(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3가지 요금제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의 기존 LTE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것은 월 3만3000원(1.2GB)이다. 최저 요금제만 놓고 보면 통신요금이 2만 원 이상 비싸다. 다만, 5G의 GB당 요금은 최저 요금제에 데이터 1.2GB를 주는 LTE보다 저렴하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3일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5G 요금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31일에는 LG유플러스가 5만5000원(9GB),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50GB) 등 3가지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KT도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요금제와 관련 서비스를 설명한다. KT의 5G 요금제도 최소 5만5000원부터 시작해 경쟁사들과 유사하게 설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통신요금이 공개되자 시민단체들은 통신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크게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 5G 요금제 소식을 듣자마자 논평을 내고 “기존 3만∼4만 원대 요금제를 쓰던 소비자들은 5G를 쓰지 못하게 됐다. 이를 이용하려면 요금을 더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5G는 차로 따지면 성능이 좋은 비싼 수입차를 타는것인데 저렴한 기존 차량과 가격을 똑같이 맞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사기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면서 이용자에게 적당한 가격에 5G를 제공하기 위해 5G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5G 요금제 인가과정에서 정부가 상용화 시기를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 제대로된 논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25일 요금제 인가를 재신청하자,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 11명에게 급하게 연락해 바로 다음 날인 26일 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위원회에서도 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과기정통부가 심의를 다수결로 진행했다. 요금제 인가 신청부터 심의위 개최까지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데다 요금제와 관련한 설명이 전혀 없어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