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창호 설비까지 매각…중국 사업 ‘첩첩산중’

입력 2019-04-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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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축경기 침체 '직격탄'

LG하우시스가 적자를 기록하던 중국 창호사업의 설비를 매각했다. 중국 건축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자 설비 매각이라는 강수를 두며 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창호사업 부문 주요 설비 일체를 매각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건축 경기의 지속 하락에 따른 부진으로 중국 내 창호 주요 생산설비 일체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중국 건축 경기가 위축되면서 현지 법인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기 하강세에 접어들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더해 지난해에는 창호제품의 주 원재료인 PVC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결국 LG하우시스는 외형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설비 매각 등을 추진, 사업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하우시스는 중국에 3개의 제조 및 시공 법인과 판매 법인 1곳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법인은 △창호와 바닥재, 자동차원단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 텐진’ △바닥재를 생산하는 ‘LG하우시스 우시’ △창호 등 시공 공사를 하는 ‘LG하우시스 텐진 엔지니어링’ △중국 판매 법인인 ‘LG하우시스 트레이딩’이다.

텐진 법인은 2016년 매출액 1259억 원, 당기손실 61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줄어든 1079억 원, 당기손실은 108% 늘어난 127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17억 원으로 5% 더 감소했고 당기손실은 373억 원으로 손실이 193% 커졌다. 2년새 매출액은 19% 가량 줄었으나 당기손실은 5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른 법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시법인은 매출액이 2016년 237억 원에서 2017년 301억 원, 지난해 321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손실폭은 15억 원, 28억 원, 46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텐진 엔지니어링 역시 매출액은 31억 원→45억 원→31억 원을 기록했으나, 손실은 1억 원→4억 원→23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미 텐진 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마저 진행된 상황이다.

LG하우시스는 향후 친환경 제품 확대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하우시스는 중국 창호사업 설비 매각과 함께 표면소재사업부문의 일부인 진공단열재 사업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일부 부진사업 정리를 통한 사업구조 정예화 차원에서 적자가 지속되던 진공단열재 사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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