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성장률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이른바 '반도체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매출·영업이익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40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4.76% 증가한 1894조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7조 원으로 0.32% 증가했으나 당기순익은 107조 원으로 6.72%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실적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32%로 전년 대비 0.37%포인트 감소했으며 매출액 순이익률도 0.07%포인트 줄은 5.70%로 나타났다. 다만 연결 부채비율은 106.36%로, 전년 대비 2.11%포인트 감소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기대보다 양호했지만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올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적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의 매출은 1650조9000억 원으로 5.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8조8000억원으로 4.57% 줄었으며 순이익도 13.51%나 감소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연결기준 402사(62.33%)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며, 138사(21.40%)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업 성장세 둔화…의료정밀·서비스업 약진= 업종별로는 명암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의료정밀(17.25%), 서비스업(10.33%), 기계(9.53%), 운수창고업(8.77%), 비금속광물(7.57%) 등 14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통신업(-1.35%), 건설업(-0.99%), 운수장비(-0.5%) 등 3개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순이익으로는 종이목재 업종이 흑자전환 됐으며 의료정밀(38.65%), 음식료품(28.8%), 유통업(21.16%), 통신업(15.99%), 전기전자(8.88%) 등 5개 업종은 흑자폭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섬유의복(-60.58%), 기계(-57.64%), 철강금속(-45.58%), 운수장비(-40%), 화학(-31.01%), 비금속광물(-30.97%) 등 9개 업종은 흑자폭이 감소했고 전기가스업·운수창고업 등 2개 업종은 적자 전환했다.
한편 금융업의 실적은 개선됐다. 금융업 전체 40사(개별재무제표 5사 및 합병 1사 제외)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7.44% 및 0.98% 증가했다. 은행업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7.95%, 16.83% 증가했으며 금융지주도 9.11%, 2.57%씩 늘었다. 증권업은 영업이익 8.63%, 당기순익 7.0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