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에서 도보 10분 거리. 큼지막한 이름으로 간판이 달린 ‘행복한 백화점’이 위치한 곳이다. 2일 이투데이는 ‘행복한백화점’을 찾았다.
행복한백화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의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백화점이다. 이 백화점의 대부분의 입점업체는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입점해 있으며, 1만2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방문하자마자 마주한 1층.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여느 백화점과 이렇다할 만한 차이가 없는 평범한 의류매장이 가득 찬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2층과 3층 역시 의류매장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행복한백화점이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설립된 백화점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상업시설이기에 발생하는 문제다.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백화점과 비슷하게 아랫층에는 의류매점 등을 입점시키고 있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의류매장들을 합친다 해도 백화점 전체에 상품을 입고시킨 업체 중 90% 안팎은 국내 중소기업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이같은 이유에 따라 '중소기업 상생 백화점’으로서의 행복한백화점은 4층부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임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진 4층 대부분 구역이 바로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유통 판로를 위해 마련한 판매 공간이다.
평범한 스마트폰 악세사리 등의 뻔한 잡화는 물론이고, 컴퓨터 기자재, TV, 소파, 의자, 전통공예품, 신발, 화장품, 아이돌상품,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이밖에도 우리가 왠만한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제품군을 총 망라해 판매하고 있다. 수차례 강조했듯 중소기업 제품들로 구성돼 있어, 상품 구매만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도 많다. 기자는 스마트폰 음악 증폭기를 재미있게 체험해 봤다. 이밖에도 다리에 묶어(?) 아무데서나 앉을 수 있는 의자, 신발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실리콘 신발끈, 이를 닦으면서 물이 나올 수 있게 만든 칫솔 같은 신박한 아이템들이 많았다.
다만 이같은 아이디어 상품들 중에서는 잘 판매되지 않는 상품들도 종종 있다고 했다. 이날 백화점의 한 방문객은 “아무래도 처음 보는 상품이다보니 얼마나 좋을지 몰라 사기 망설여지는 것들도 많다”고 말했다.
행복한백화점은 말 그대로 쇼핑몰이기 때문에, 푸드코트는 물론 영화관까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이 모두 한 데 모여있다. 이번 주말,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쇼핑하며 상생도 돕고, 데이트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행복한백화점’에서 보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