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유커 서비스수지 적자 축소..수출 증가 2년10개월만 최저..적자전환 예단 어려워
경상수지가 82개월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준 흑자폭은 감소했다. 반도체 단가하락 등에 수출 증가세 부진이 계속된데다, ING생명 매각과 이에 따른 외국인 배당으로 추정되는 요인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유커) 증가와 운송수지 개선에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가 3년만에 감소한 것도 특징이다.
본격적인 배당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확산중이다. 예단하긴 어렵지만 염려스러움도 감추진 않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동월 55억7000만달러에서 54억8000만달러로 1.6% 축소됐다. 수출은 401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449억9000만달러) 보다 10.8% 급감했다. 이는 2016년 4월(-18.5%) 이후 2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입도 346억5000만달러에 머물러 전년동월(394억2000만달러) 보다 12.1% 감소했다. 역시 2016년 7월(-13.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4% 감소한 39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12억8000만달러, 전년동월대비 -46.8%)과 반도체(69억9000만달러 -23.9%)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수입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12.6% 감소한 364억7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201억7000만달러, -8.5%), 자본재(109억4000만달러, -20.4%), 소비재(53억6000만달러, -9.4%) 수입이 모두 줄었다.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상품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단가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고 석유류도 부진했다. 수입은 기계류와 정밀기계 등 자본재쪽이 크게 줄었다. 원유도입단가가 하락하면서 원유수입쪽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14억4000만달러에서 3억6000만달러로 75.1% 급감했다. 이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중 일부를 외국인투자자에게 배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수지표상 배당지급액은 1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 3억달러 대비 8억달러 가량 늘었다. 이 증가분 대부분이 ING생명 매각과 이에 따른 외국인 배당금으로 추정된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기 26억1000만달러에서 17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같은기간 여행수지 적자폭은 14억2000만달러에서 11억4000만달러로 줄었고, 운송수지 적자폭도 5억7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월 외국인 입국자수는 120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5% 늘었다.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수는 각각 45만3000명과 21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월보다 31.3%와 26.7% 증가한 것이다. 운송부문에서는 수입이 전년동월 20억9000만달러에서 20억달러로 감소했지만 지급이 같은기간 26억6000만달러에서 23억2000만달러로 더 줄었다. 세계교역량 둔화와 발틱운임지수(BDI) 하락에 따른 것이다.
양 팀장은 “서비스수지가 상당폭 개선됐지만 본원소득수지가 더 악화했다. 국내 사모펀드에서 생명보험사를 매각했고 매각대금 중 상당액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2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두달째 바이(Buy) 코리아에 나선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는 17억4000만달러를 매수해 두달연속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시장에서도 12억1000만달러 매수해 한달만에 유입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배당시즌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양 팀장은 “4월엔 배당지급이 많다. 또 최근 배당이 늘어 염려가 되는 점은 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고 서비스수지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적자로 돌아설지 소폭 흑자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