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수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무디스는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한국과 독일, 일본 경제 모멘텀을 저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독일, 일본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주요 국가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은 33%, 독일과 일본은 각각 13%, 36%다.
엘레나 더거 무디스 이사는 "관세의 영향으로 독일 경제성장률이 약 0.2%포인트, 한국과 일본은 약 0.3%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관세가 가격을 왜곡하고 비효율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율은 최대 25%에 이를 것이며 이에 따라 교역 상대국이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5000억 달러(약 570조 원) 규모의 무역 흐름에 지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 판매업체, 소매업체 운송회사 등 모든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주요 자동차 기업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디스는 현대자동차(Baa1, 부정적)와 기아자동차(Baa1, 부정적), 현대모비스(Baa1, 부정적)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관세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국에서 생산을 현지화한다면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동차 수출품이 무역 규제 대상에 포함돼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