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주워가줄래'→구구단 오구오구…"가요에 귀여움을 더하면"

입력 2019-04-10 14:12수정 2019-04-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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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국내 여성 가수 및 걸그룹의 콘셉트는 흔히 '섹시미'와 '과즙미'로 양분된다. 대부분의 경우 귀여움을 전면에 내세우는 일본 가요계와 비교하면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한국 가요계에서도 이례적으로 귀여움의 '극단'을 보여주는 곡들이 종종 나온다. 하키의 '주워가줄래'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큐트' 넘버다.

지난 2004년 11월 발매된 하키의 '주워가 줄래'는 짝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사랑스런 구애를 하는 노랫말의 곡이다. 자신을 주인없는 '펫'에 비유해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주워가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단 한 분의 주인님으로 섬길게" "절대 물진 않을게"라는 등 농도 짙은 애교를 담은 가사가 가히 파격적이다.

'주워가 줄래'를 부른 가수 하키의 목소리는 이같은 달콤한 노랫말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가냘픈 소녀를 연상시키는 간지러운 보컬 톤이 그야말로 독보적이기 때문. 해당 곡이 다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종종 소환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하키의 '주워가줄래'가 물꼬를 튼 가요계의 '큐트송' 계보는 요즘 걸그룹 사이에서도 포착할 수 있다. 구구단오구오구의 '아이스 츄', 달샤벳의 '있기없기'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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