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아파트 시장이 인천서 나홀로 봄을 맞이했다. 지난해까지도 수요층 관심이 크지 않던 지역이었으나 3기신도시 입지로 지정되면서 개발 호재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한 달(3월 4일~4월 1일)간 계양 아파트값은 0.8% 상승하며 수도권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0.35% 하락했던 장세를 뒤집고도 남는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인천은 아파트값 변동이 없어 보합을 유지했고, 인천서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는 0.5% 하락했다.
계양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8일 기준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0.18% 오르며 5주째 상승을 이어갔다. 감정원은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 도두리마을 대동아파트는 전용 59㎡가 2억4500만 원에 거래되며 두 달 전 거래보다 2000만 원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조성 자리 바로 북쪽에 있는 한진해모로는 3기신도시 발표 전 2억6000만 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발표 이후 바로 2억9700만 원에 실거래됐다. 현재도 2억9500만 원 이상으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장에 따르면 3기신도시 지정 이후 계양서 아파트 매수를 문의하는 고객이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계양구 병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3기신도시가 생긴다는 소식에 계양구의 저렴한 아파트값이 재조명되는 것 같다”며 “전세 끼고 구매하기 좋은 조건이라 투자 수요도 있고, 마곡지구로 출근하는 사람도 많아 실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계양구 아파트의 3.3㎡당 중위매매가격은 3월 기준 1083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접 지역인 김포(1166만 원)와 연수구(1204만 원)보다 저렴한 값이다. 전세가율도 3월 기준 80.3%로 김포(69.7%)와 서울 강서구(58.1%)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규제와 개발 호재도 수요층이 계양구에 주목하는 이유다. 먼저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잇는 신교통형 S-BRT가 신설 예정으로 여의도까지 약 2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3기 신도시인 과천, 하남과 달리 어떤 규제 지역으로도 묶여있지 않아 아파트 구매를 위한 대출 마련이 용이하단 측면도 있다.
동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가까운 인천 계양구로 이주해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며 “노후 아파트가 워낙 많다 보니 가격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입지만큼은 인천 어느 곳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기 때문에 개발 진행에 따라 가치를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