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에는 고인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에는 조문이 가능한 정오 직후부터 인사들이 다녀갔다.
빈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고인을 회고하며 애도를 표했다.
재계에서는 항공업계를 함께 이끌어왔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오전 11시56분 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자구안 논의과 관련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 열심히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시10분 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재계 큰 어르신이 또 한 분 가셔서 매우 안타깝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빈소를 방문해 "생전에 고인 많이 뵀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계에서도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빈소를 방문해 "고인께서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도 "평창올림픽 기반을 다진 인물로 국가기간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정치인으로서 면목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오후 3시 즈음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훌륭한 분이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인에 대해 "메일 주고 받는 등 일에 관한 기억이 많다"면서 "특히 업에 관한 얘기를 여쭤보면 실무적인 지식이 상당히 밝으셨던, 일에 관한 기억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평창동계 조직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정말 애석하게 생각한다"면서 "나라와 국정항공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분이 남긴 뜻을 위해 잘 받들어서 헛되지 않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께서도 불의의 큰 어려움을 당하신 점에 대해서 마음 깊이 조의의 뜻을 표하고, 잘 모셔서 가족들과 함께 고인의 유지를 잘 받들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후 5시 30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사장단과 함께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화도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화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 등도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조양호 회장은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국가를 위해 끝까지 헌신하시던 당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도 추도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12일부터 5일장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장례식도 이 곳에서 진행됐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는 서용원 한진 사장, 우기홍,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 등 각 실무 부서별로 임원들과 실무자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예정이며 장지는 조 회장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안치된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