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주(8~1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3.84포인트 오른 2233.45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후부터 총 11일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9년 7월 14∼28일에 11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약 10년 만의 최장 상승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526억 원, 3213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만 홀로 2조5332억 원을 순매도했다.
◇ 시험대에 놓인 한진·아시아나, 그룹주는 강세= 코스피시장에서는 국내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주가 지난 한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두 회사 모두 ‘오너 경영’에 대한 시험대에 놓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한주간 55.56% 급등하며 코스피 시가 총액 200억 원이상 기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주인 에어부산(51.08%)과 아시아나IDT(49.58%)도 높은 상승률로 한 주를 마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거부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11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한진은 34.81% 상승했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인 한국공항(21.32%)도 한 주간 강세를 보였다.
테이팩스(21.34%)는 355억 원대 부평공장의 매각 자금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에 나선다고 밝힌 이후 강세에 거래됐다.
◇ 남북경협주는 ‘흐림’= 지난주 남북경협주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남북경협주로 분류됐던 코아스(-9.04%), 한창(-7.39%), HDC현대산업개발(-5.48%), 현대엘레베이터(-5.31%) 등이 약세에 거래됐다.
GS건설은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 결정에 지난주 7.69% 하락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부족해 올해 1분기 이익 감소 폭이 전년 동기대비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회사의 성장 동력인 베트남 개발 사업의 실질적인 구체화가 보다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집진설비업체 KC코트렐은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지난주 11.3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