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美 성장률ㆍ주요 기업실적에 '촉각'

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지표와 핵심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6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아마존과 보잉 등 주요 기업의 실적도 집중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 전망은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 대표적인 미국 GDP 추정 모델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나우’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1분기 성장률을 2.8%로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4%다.

지난달 초 0%대 성장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결과가 예상에 근접하다면 2.2%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보다 더 성장한 셈이다. 무역수지와 소비 등 최근 주요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온 영향이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양호한 경제 지표 영향으로 전문가들의 시장 분석도 긍정적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3개월물 금리 역전 현상이 가져온 경기 침체 우려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이에 힘입어 주요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반등했다. 시장 예상 수준의 양호한 1분기 성장이 확인된다면 주가의 상승세가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다우지수 종목 중 10개 이상 기업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S&P500지수 포함 기업 중에서는 155개 기업의 실적이 집중된다.

보잉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캐터필러 등의 실적이 주목된다. 온라인 유통 최강자인 아마존 실적과 전망은 미국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캐터필러 실적은 글로벌 경제 상황의 바로미터로 활용될 수 있다.

1분기 기업 실적도 현재까지는 우려만큼 나쁘지는 않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74%가량이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주가가 강력한 오름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도 6.4%로 예상보다 양호했다.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워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3%를 소폭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라고 미국 CNBC방송은 설명했다. 이에 중국 경제는 4분기 만에 감속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도 수출이 회복해 GDP 증가율 현상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GDP 증가율은 올해 중국 정부 경제성장률 목표인 6.0~6.5% 범위 내에 들어왔다.

JP모건자산운용의 알렉산더 트레베스 투자전문가는 “1분기 성장률은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현재 회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9개월, 12개월, 18개월간 어떤 일이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추가로 나온다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WSJ는 지난주 양국이 다음 달 초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이르면 5월 말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요인이다.

22일에는 3월 기존주택판매 지표와 시카고 연은 전미활동지수가 발표된다.

23일에는 3월 신규주택 매매와 4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코카콜라와 프록터앤드갬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보잉과 캐터필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비자 등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다.

25일에는 3월 내구재수주와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 등이 발표된다. 아마존과 3M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6일에는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발표된다.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