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주춤했다. 주요 기업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49포인트(0.18%) 하락한 2만6511.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94포인트(0.10%) 상승한 2907.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0포인트(0.22%) 오른 8015.2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번 주 S&P500 기업 중 150개 이상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및 보잉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하다. 다만 보잉은 노동자들이 생산과정과 안전에 문제를 제기해왔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이후 주가가 1.3% 떨어졌다. 보잉 주가 하락이 다우지수를 끌어 내렸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다.
반면 킴벌리클라크는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 힘입어 5.4%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05% 올랐고, 통신도 0.72% 올랐다. 반면 재료 분야는 0.67%, 산업주는 0.32% 내렸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대다수 기업의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76.5%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보고했다. 순익이 예상을 상회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치보다 높았다. 분석가들은 이익이 4.2%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로버트 파브릭 스레이트스톤웰스 최고투자전략가는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관망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날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74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주도 같이 올랐다. 에너지 기업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에너지 셀렉터 섹터 펀드(XLE)’가 2.1% 이상 올랐다.
시장의 불안이 가라앉으면서 주요 지수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작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는 아직 못 미친다고 CNBC는 분석했다. 투자자문사인 아스토리아포트폴리오의 수석 투자담당인 존 다비는 “기업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는 조금 더 크다. 지금 흐름이 이어지만 앞으로 여름까지 아마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3월 기존주택 매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4.9% 감소한 521만 채(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