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이이찌산쿄가 심혈관계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항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4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심혈관계 분야 리더십 및 항암 분야 성장동력 강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다이이찌산쿄는 2025년까지 7개의 새로운 항암신약을 출시해서 글로벌 종합 항암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항암제품의 글로벌 임상에 참여함으로써 신약 개발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는 항암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치료제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다이이찌산쿄그룹은 항체약물복합체, 혈액암, 획기적 신약 세 가지 영역에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항체약물복합체 ‘DS-8201’은 전이성, 재발성 유방암과 위암을 포함해 HER2가 발현되는 다른 암종에서도 종양 크기가 현저히 감소하는 1상 임상결과를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재발 및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됐으며, 허가 과정에서 신속심사(패스트트랙)가 적용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DS-820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상업화에 가장 가까운 제품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 ‘반플리타’(성분명 퀴자티닙)이다. DS-8201과 마찬가지로 FDA에서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됐으며, 패스트트랙이 적용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연내 FDA 허가를 획득하고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이 같은 그룹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 따라 지난해 11월 항암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항암사업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의학부 및 마케팅, 영업조직을 구축해 순차적으로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심혈관계 영역의 전문성을 극대화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올로스타’(대웅제약) ‘오마코’(건일제약)와 같이 국내 코프로모션 파트너십 사례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심혈관계 전문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고, 항암 분야에서도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두 가지 성장축을 동력 삼아 2020년 이후 더욱 도약하고자 한다”며 “직원과 환자, 사회에 모두 공헌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일본 다국적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한국법인이다. 1990년 한국제일제약으로 국내 진출 후 2007년 한국다이이찌산쿄로 통합 출범했다. 대표 제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메바로친’,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 항부정맥제 ‘썬리듬’, 항혈소판제 ‘에피언트’,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 등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약품이다. 특히 릭시아나는 안전성과 복약 편의성을 향상시켜 국내 출시 4년 만에 항응고제 시장 점유율 33.9%를 달성하며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한국다이이찌산쿄의 매출액은 1592억 원이며, 2014년부터 연평균 15%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