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 중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장기업의 재무 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장기업 1362개사 중 14.8%인 201개사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지불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 14.8%는 2017년(11.7%) 대비 3.1%p 증가한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단위 최대 상승 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장사 중 한계기업 비중(14.8%)은 2014년 16.0%를 제외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한경연은 “2008년 이후 기준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추세였음에도 지난해 이자비용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작년 업종별 한계기업 수는 제조업 130개, 서비스업 67개, 건설업 4개였다.
제조업이 과반 수 이상인 64.7%를 차지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가 38개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업에서는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1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 18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17개 순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전년보다 낮아지고,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계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부실기업 증가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轉移)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의 유지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몰 연장 등 사업재편을 촉진하기 위한 실효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